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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신문] 박성덕 ESCO협회장 “정체된 ESCO 시장…금융 개선·신시장 확대로 돌파할 것”

2026-05-18
조회수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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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지원 확대에 융자 기반 ESCO 위축
금융권 ‘고위험’ 인식…민간 투자 사실상 막혀
전기화 대응...히트펌프·데이터센터 신시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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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덕 에너지절약전문기업협회(ESCO) 회장.[사진=차기영 기자]


탄소중립과 전기화 정책이 속도를 내고 있지만, 정작 에너지효율 개선의 핵심 수단으로 꼽히는 ESCO 시장은 좀처럼 활력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보조금 중심 구조와 금융 제약, 제도 미비가 겹치며 시장의 자생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책과 시장 간 괴리가 커지는 가운데 업계에서 오랜 기간 몸담아 온 전문가이자 올해부터 에너지절약전문기업협회(ESCO)를 새롭게 이끌게 된 박성덕 회장을 만나 시장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앞으로의 과제와 추진 방향을 들어봤다.


▶탄소중립이 시대적 과제로 떠올랐지만, 정작 ESCO 시장은 활력을 잃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시장을 어떻게 보는가.=“국내 ESCO 시장은 현재 전환기적 정체 상태에 있다. 과거에는 공정개선이나 석유화학 플랜트 등 기술집약적 중·대형 사업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조명교체 등 단순 설비 위주로 축소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ESCO 사업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정책 영향이 크다. 등록기준 완화와 대기업 지원 중단 등으로 에너지진단·컨설팅 역량이 부족하거나 사업 이해도가 낮은 업체가 급격히 증가했다. 그 결과 시장 신뢰가 저하되고 기술 수준이 전반적으로 하향 평준화되면서, 중·대형 사업 추진이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시장 침체를 정책만의 문제로 보기는 어렵다. ESCO 업계 역시 변화하는 에너지 시장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 산업·건물 부문에서 적극적인 기술영업보다는 공공입찰에 의존하는 구조가 여전히 강한 점도 현재 시장의 한계로 볼 수 있다.”


▶시장 자생력을 약화시키는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는가.=“정체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ESCO 외 온실가스 감축·효율화 사업을 중심으로 한 무차별적인 직접 보조금 지원 확대다. 산업부를 비롯해 기후부, 중기부, 국토부, 농림부, 고용노동부, 해수부 등 여러 부처가 탄소중립을 명분으로 대규모 보조금 사업을 운영하고 있고, 그 규모도 수천억원에 달한다. 반면 ESCO 사업은 융자 기반 구조로, 절감된 에너지 비용으로 투자비를 회수할 때까지 ESCO가 성과를 보증하고 사후관리까지 책임지는 방식이다. 결국 고객 입장에서는 상환 부담이 있는 융자 방식보다 직접 지원 형태의 보조금 사업을 선호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결과적으로 보조금 중심 시장 구조가 형성되면서 기업들이 융자 기반 ESCO 사업보다 직접 보조금 지원사업을 우선적으로 선택하는 흐름이 굳어지고 있다. 이는 ESCO 시장의 자생적 성장 기반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민간 자본이 시장에 적극적으로 유입되지 못하는 이유는.=“정부의 저금리 정책자금은 초기 ESCO 시장 형성에는 기여했지만, 동시에 민간 자본 유입을 제약하는 구축 효과를 낳았다. 민간 투자 저해의 주요 원인은 금융권이 ESCO 사업의 성과 배분 방식에 대한 리스크를 크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 절감량 측정·검증에 대한 객관적 신뢰도가 부족해 금융기관이 적극적으로 자금을 집행하기 어려운 구조다. 금리 구조도 문제다. 에너지이용합리화자금 금리는 1.75% 수준으로, 신용등급이 높은 대기업조차 이보다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렵다. 실제로 5년 만기 한국전력공사 채권 금리가 약 3.9%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ESCO가 민간 자금을 경쟁력 있는 조건으로 조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로 인해 정책자금 의존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 수요 측면에서도 한계가 있다. 에너지비용 상승과 탄소국경세, ESG 평가 등으로 기업 인식은 개선되고 있지만, 실제 ESCO 사업 확대 체감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더불어 에너지효율 개선 사업을 위한 금융상품이 사실상 부재한 점은 국내 금융권의 낮은 관심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이러한 금융 조달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협회 차원에서 추진 중인 방안은.=“협회는 ESCO 사업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매출채권 팩토링 활성화를 추진해 왔다. 2금융권인 하나캐피탈과 1금융권인 하나은행과 협력해 공공기관—특히 한국도로공사 중심 ESCO 사업에 대한 팩토링 적용을 이끌어낸 바 있다. 이 과정에서 기후부와 에너지공단의 지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다만 다른 시중은행들과의 협의는 아직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은행 성과평가 체계에 ESCO 사업 관련 자금 취급 여부나 금융상품 개발 실적을 반영할 필요가 있다. 정부가 인센티브를 통해 금융권의 참여를 유도해야 민간 자금이 ESCO 시장에 유입될 수 있는 최소한의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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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덕 에너지절약전문기업협회(ESCO) 회장.[사진=차기영 기자]


▶ESCO 시장 확대를 위해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ESCO 사업은 건물과 산업체를 넘어 공공 인프라, 농업, 소규모 패키지 사업 등 다양한 영역에 적용할 수 있다. 우선 확대가 필요한 분야로는 노후 건물의 제로에너지빌딩(ZEB) 전환과 산업체 공정 개선을 통한 폐열 회수 사업을 꼽을 수 있다. 신규 수요처로는 데이터센터, 전기차 충전 인프라와 연계된 스마트그리드 등 에너지 다소비 신산업 분야를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공공부문에서는 단순 입찰 중심 구조를 넘어 ‘성과 기반 에너지절약 계약’이 제도적으로 확대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ESCO 기업의 참여 기회를 넓히는 방향으로 정책 제안을 이어가겠다.”


▶전기화 확대 흐름 속에서 ESCO의 역할은 어떻게 달라질 것으로 보는가.=“공기열 히트펌프 등 전기화 정책은 ESCO에 새로운 기회다. ESCO는 단순 시공이 아니라 사업제안, 에너지진단, 설계·시공, 유지관리, 사후관리까지 수행하는 종합 엔지니어링 사업인 만큼, 보조금 및 전기화 사업에서도 성과 보증과 사후관리 책임을 전제로 ESCO 참여를 제도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에너지절감은 온실가스 감축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탄소중립과 ESG 경영 측면에서도 활용 가치가 크다. 특히 기존 가스·유류 보일러를 공기열 히트펌프로 전환하는 수요는 앞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본다. 다만 참여 확대를 위해서는 전기화에 따른 피크 전력 관리 기술과 함께 열원별 절감 효과를 객관적으로 산정할 수 있는 표준화된 가이드라인 마련이 필요하다.”


▶현장에서 체감하는 제도적 한계와 보완돼야 할 부분은 무엇인가.=“정부 정책이 탄소중립 등 거시 담론에 치중된 반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세밀한 실행 지침은 부족하다. 업계 의견이 반영된 실효성 있는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 우선 ESCO 금융제도 활성화가 시급하다. ESCO 사업은 구조상 사업을 수행할수록 재무제표상 부채가 증가해 중소업체 부담이 크다. 일부 공공기관—예를 들어 한국도로공사—사업에서는 매출채권 팩토링이 적용되고 있지만, 금융기관과 에너지사용자의 인식 부족으로 확산이 제한적이다. 이에 매출채권을 ‘부채’가 아닌 ‘자산 매각’으로 인정해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팩토링 제도의 전면 허용과 활성화가 필요하다. 동시에 담보 여력이 부족한 중소 ESCO를 위한 전용 기금이나 금융상품 도입도 요구된다. 아울러 행정절차 간소화, 세제지원 등 실질적 지원을 강화하고, 정책과 현장 간 괴리를 줄이기 위해 업계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미래 ESCO의 역할은 어떻게 변화해야 한다고 보는가. 또 업계와 정책당국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가장 현실적인 수단 중 하나가 ESCO 사업이라고 본다. 기후변화 대응, 탄소국경조정제도 도입, ESG 공시 의무화 등으로 에너지효율화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표준화된 성과 측정·검증(M&V) 체계 구축과 ESCO 전문성 강화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기술력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성과를 입증해 시장의 신뢰를 높이고, 질적 성장을 이끌어야 한다. 업계에는 선제적 기술역량 강화와 사업 모델 고도화를 주문하고 싶다. 정부에는 ESCO 금융·세제 지원 확대와 함께 에너지진단 이후 ESCO 사업 연계를 의무화하는 등 시장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 줄 것을 기대한다.”


▶신임 회장으로서 앞으로 시장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고 갈 계획인가.=“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불안과 기후위기 속 에너지전환의 중대한 시기에 협회장을 맡게 돼 책임이 크다. 임기 동안 ESCO 시장의 양적·질적 성장을 위해 세 가지에 집중하겠다. 첫째, 산업 위상 강화다. ESCO가 단순 설비공사를 넘어 에너지 서비스 전문기업으로 자리 잡도록 법·제도 기반 정비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 둘째, 회원사 권익 보호다. 중소 ESCO가 겪는 금융·제도 애로를 관계기관에 적극 건의해 실질적 해법을 마련하겠다. 셋째, 신에너지시장 창출이다. 온실가스 감축과 연계한 융복합 모델을 발굴해 시장 확대, 정책 건의, 기술인력 재교육 등으로 회원사의 사업 성과 확대를 뒷받침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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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덕 에너지절약전문기업협회(ESCO) 회장.[사진=차기영 기자]




He is...


▲1986년 6월~2010년 4월 한국에너지공단 ▲2010년 4월~ 에너지기술서비스(주) 대표이사 ▲2024년 1월~ (사)한국온실가스감축에너지진단협회 회장 ▲2026년 2월~ 한국전기공사협회 남부회 운영위원 ▲2026년 2월~ (사)ESCO협회 회장 




출처 : 전기신문(https://www.ele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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